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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높은 자리에서 낮은 행동

의인은 자신이 뿌린 씨앗이 자라 열매 맺은 것을 이제 거둘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의 열매는 세상의 행복이나 권세나 부가 아닙니다. 의인의 열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의 교제이며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속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 되므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58편은 불의한 통치자에 관한 시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이 사회를 다스리는 이들이 들어야 할 예언적 말씀입니다.우리 모두는 어떤 의미에서 중간지도자입니다. 시인은 불의를 심판해 달라고 하며 하나님을 찾습니다.

이 시의 표제는 다윗의 믹담 시(교훈시)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윗의 시가 아니라고 하는 이들이 있고, 다윗의 시로 인정하는 이들 중에도, 연대적 차이를 말하는 사람들이 압살롬의 반란 때 쓴 시라고도 하고 사울에게 박해를 당할 때 쓴 시라고도합니다.



1.불의한 통치자(1-5절)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1절)

대부분의 시편은 기원이나 찬양으로 시작하지만 이 시는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또 대부분의 시는 하나님을 부르지만 이시는 인자들을 부릅니다. 인자에 대한 번역은 매우 까다로워서 여러 번역이 있는데, 현대 역본들은‘신들’‘, 신처럼 높임을 받는 통치자’로 번역합니다. 구약에서는 인생들 가운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신들로 부릅니다(시 82:1, 신 32:8-9).

여기서는 엘로힘과 엘렘이 함께 나오면서 땅 위에 권세 있는 사람들, 재판관들, 힘센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공의가 흔들릴 때 지도자들이 바로 말을 해야 하는데 이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약한 자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지만 땅위의 재판관들과 관리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교회가 극심한 시련을 당하며 성도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부르짖지만 교회 지도자들은 외면하고 침묵합니다. 아무도 공의를 행하도록 권면하거나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 같으니”(4절).

세상의 통치자들은 말을 해야 할 때 벙어리가 되고, 들어야 할 때 귀머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들 마음의 중심에는 악이 있습니다. 악한 지도자들은 백성을 핍박합니다. 폭력으로 정의를 재고, 힘의 논리를 따라 모든 판단을 합니다.

그들은 나면서부터 악한 자들입니다(3절). 어쩌면 다윗은 그 마음에 압살롬이나 혹은 사울을 두고 이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도 의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이처럼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구원주가 요청됩니다.

시편 58편에는 악인의 모습이 독특하게 표현됩니다. 그들은 모태로부터 하나님을 떠나고, 나면서 부터 곁길로 나가는 존재이며 독을 품은 독사로 표현됩니다. 그들은 뱀처럼 음흉하고 교활할 뿐 아니라 독사처럼 독을 품고 다닙니다. 그들의 말에는 독이 묻어 있습니다. 훼방, 거짓 고발, 저주, 중상모략, 비방과 헐뜯는 말을 합니다.

‘귀머거리 독사’는 애굽의 코브라라고도 하지만 뱀 또는 용으로도 번역됩니다. 뱀은 본래 잘 듣지를 못하여 술사의 피리소리보다는 피리의 동작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악을 금하는 사람이 악을 금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자야 네가 반역하는 족속 중에 거주하는 도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나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라”(겔:12:2),“ 네가 많은 것을 볼지라도 유의하지 아니하며 귀가 열려 있을지라도 듣지 아니하는도다”(사 42:20).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같이 악한 자들에게는 애원과 호소가 소용 없습니다. 너무 부패했기 때문에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2.악인에 대항하는 기도(6-9절)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사자의 어금니를 꺾어 내시며”(6절).

시인은 악인과 그들의 악이 하나님에 의해 정복될 것을 기도합니다. 시인은 악인을 저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실 것을 구합니다. 이것은 개인적 승리를 구한 것이 아니고 모든 악의 권세가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젊은 사자의 입에서 어금니를 꺾어버리듯, 강포를 달아주는 불의한 자의 입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이빨을 부수어 무력화 시킬 것을 구합니다.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사울의 군대가 블레셋에 의해 패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하시며”(7절).

다윗은 가파른 언덕에서 흐르는 물이 급히 사라지듯 위세를 떨치던 행악자들을 일시에 소멸하게 해달라고, 당당하던 행악자들이 힘없이 패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태어나기도 전에 핏덩어리로 쏟아져 버리고 마는 유산된 태아처럼 타락한 악인의 계획을 사전에 무산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8절)



3.하나님의 심판(10-11절)
10절에서 시의 분위기는 갑자기 전도되어 신앙인이 기뻐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승리하고 기뻐하는 의인과 심판을 견디지 못하는 악인의 모습과 몹시 대조적입니다. 악인의 보복 당함을 보고 의인이 기뻐하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보복에 대한 만족감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기쁨은 하나님의 공의가 성취된 것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입니다.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11절).

의인은 자신이 뿌린 씨앗이 자라 열매 맺은 것을 이제 거둘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의 열매는 세상의 행복이나 권세나 부가 아닙니다. 의인의 열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교제이며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속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 되므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땅에서 심판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11절). 이 세상에서 하나님만이 진실한 신이심을 선언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장 진실한 재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시대의 불의한 것에 대해 잠잠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원수는 내가 갚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고 이종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