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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하나님이 함께 가지 아니하시면
(시편 60:1-12)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백성들이 망하는 모습을 우리는 성경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국가를 멸망시키시는 방법으로 미련한 지도자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은사람에게 떨어진 재앙 중 가장 나쁜 재앙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재앙을재앙으로 알지 못하고 그 재앙을 무시하는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민족의 재앙을 알았고 그 재앙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죄를 범하거나 하나님께 불순종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니느웨로 가도록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요나는 다시스로 도망가며 풍랑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기의 지혜와 용단을 스스로 칭찬하며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후에 죽게 되자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깊은 통회와 자복을 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가장 악한 환경은 하나님께 버림받을 때입니다. 지옥이란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고,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사람들은 세상에서도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지혜롭고 아름다운 축복의 시간은 하나님의 임재를 구할 때입니다.

시편 60편의 역사적 배경은 제목에서처럼 다윗왕이 아람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전쟁을 할 때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아람인들과 싸우고 있는 동안 에돔 사람들은 허를 틈타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아람들을 물리치고 승전가를 부를 무렵 이스라엘은 또 다시 에돔의 침공을 받은 것입니다. 다윗은 요압장군을 급파하여 에돔을 물리쳤으나 다윗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다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영토를 넓히고 계속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합니다.

사무엘하 8장에는 다윗의 전쟁 기록이 화려하게 나타납니다“.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삼하8:14)고 합니다. 삼하 5:1-5은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되게 하신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했고“,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10)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블레셋을 칠 때에도“여호와가 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삼하 5:24)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하시고 백성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께만 예배하게 하셨습니다(삼하 6장).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다윗의 왕권이 견고케 될 것을 예언하도록 합니다(삼하 7장). 이것은 메시아 예언입니다.

시편 60편에서처럼 다윗이 아람을 이기고 에돔을 멸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그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도 하나님의 큰 복을 받는 시간이 있는가하면 원치 않는 일들로 좌절하는 경험을 수없이 합니다. 승전가를 부르는 시간은 사실 우리에게 가장 위태로운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때마다 또 다른 위기를 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하고, 회개하도록 가시를 주십니다.

시편 60편은 국난을 당한 우리 민족에게도 새로운 메시지를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1. 승리의 중간에 실패가 왔다(1-4절)
이스라엘 군대가 어디서 실패했는지 본문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두에 나타난 말씀으로 보아 이스라엘이 큰 재앙을 만났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크고 무서운 힘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1)큰 지진이 일어났다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2절).

지진의 위력은 어떤 전쟁보다도 무서운 것입니다. 시인은 에돔의 뜻하지 않은 침략으로 민심의 동요가 생긴 것을 지진으로 표현했습니다. 민심을 흔드는 것은 경제위기 보다 더 큰 국가의 위기입니다.


(2)백성이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되었다“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3절).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이스라엘이 비틀거리며 동요한다는것입니다. 포도주는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의미합니다.

에돔 사람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렸습니다. 이스라엘이 국난을 만나게 된것은 하나님이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흩으셨고, 분노하셨고, 땅을 진동시키시고, 요동케 하시고, 백성을 어렵게 하시고, 술 취한 자처럼 비틀거리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이 같은 심각한 국난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징벌이고, 그원인은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분노하셨다는 것은 곧 죄에 대한 노를 말씀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이때에는 다윗은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간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이스라엘이 아이성에서 패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죄를 짓지 않았다 할지라도 죄지은 무리로 인해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버림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백성들이 망하는 모습을 우리는 성경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국가를 멸망시키시는 방법으로 미련한 지도자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은 사람에게 떨어진 재앙 중 가장 나쁜 재앙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재앙을 재앙으로 알지 못하고 그 재앙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민족의 재앙을 알았고 그 재앙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국가나 교회나 가정이 어떤 이들의 죄로 인해 큰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가 오히려 실패를 한다면 큰 비극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 실패의 원인 제공자가 되어서는 안 될것입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날개를 달게하셨나이다(셀라)”(4절).

하나님의 깃발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의미합니다. 원수들은 하나님의 깃발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깃발을 진리를 위하여 높이 세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위의 셀라라는 말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셀라는 영어로‘stop and consider’로 번역하며, 중지하고 깊이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잠깐 중단하고 하나님의 깃발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나라가 번영을 구가하고 민족적 자존심을 온 세계에 내세울 무렵 IMF 라는 수치와 고통이 주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하나님의 깃발을 높이 세우며 깃발 아래 모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