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Be not faithless, but believing
요20:24-29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20:19)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
`성령을 받으라`(요20:22)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20:27)


I. 이것은 주님의 위대한 겸손을 나타내신 것이다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실 뿐 아니라 손으로 만지게까지 하셨다.
우리까지 믿게 하시려고 자신을 감추시기까지 하시며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이 복되다(29절) 하심.

1. 도마는 제자들로부터 부활하신 주를 보았다는 증언을 들었다
도마는 우리처럼 부활의 주님을 보지 못했고 들었을 뿐이다.

2. 그러나 도마는 `그를 보면 믿겠습니다`가 아니고 `내가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그리스도를 보았다.
하지만 도마는 보리라 생각지 않았다.
도마는 믿음이 적은 자가 아니라 믿음이 없는 자였다(Bengel)
조잡한 촉감으로 만족을 얻으려 했다.
이것은 불신앙의 핑계였다(손을 만지면 몸까지 만져야)

3. 완고하고 불경건하며 그리스도께 굴욕적 태도를 취한 도마에게 찾아오신 그리스도의 겸허를 보라
자기 생각을 정당화하고 타인의 증거를 거부한 도마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것은 평강을 기원한 것이 아니라 평강을 가져온 것이다)
도마의 경멸과 불손의 태도를 감수하시면서 `믿음 없는 자 되지 말고 믿는 자 되라`하셨다.

4. 부활의 주는 자신을 정복의 대상으로 맡기셨다
부활의 승리자는 죽음의 종으로 정복당했었다.
가장 비천한 밑바닥까지 내려온 굴복이다.
그러나 이 하나님의 겸비는 인간의 반항을 분쇄하는 위력이었다.
순간적으로 그리스도는 원수를 친구로, 부정을 고백으로, 불신앙을 신앙으로 전환시킨다.

5. 마침내 도마는 저항 없이 자신을 내어준 그리스도로부터 정복을 당했다
그 상처를 만져보기 전에 믿음의 상태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스도의 몸을 만져보려던 생각도 포기했다.
그리스도의 한없는 겸손 때문에 그는 믿는 자가 되었다.


II.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심을 믿으라는 것이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는 말씀은 자기를 포기한 사람에게 주시는 축복이다.
항거하던 태도를 포기한 도마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한다.
하늘 멀리 있는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 아니라 이 지상 바로 내 앞에 서 있는 부활의 주를 향한 고백이다.

1. 예수님의 현현은 하나님의 현현 이므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자`(요14:9)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요1:1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니라)이다.
도마는 가장 위대한 고백과 찬양을 부활하신 주님께 드렸다.

2. 그리스도는 도마의 이 말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전환시켰다
예수께서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는도다`(29절)
아무도 자기 스스로 만든 말에 근거하여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없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자신을 밝히고 우리말과 생각을 받으시면서 이제 믿으라 말씀하실 때 고백이 고백이 되는 것이다.
주님은 도마를 교회의 전도자로 변화시켰고 어느 시대나 그의 고백을 반복케 했다.
(니케아 신조, 칼세돈 신조 등)

3. 부활의 주님을 대하듯, 우리는 그 증거를 믿는다
진정한 신앙은 보지 못했으나 부활의 주를 믿는 것이다.
`나를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29절) 하셨으니 보지 않고 믿는 우리는 복된 자들이다.
하나님께 감사, 찬양해야 한다.


III. 보지 못하고 믿는 자는 도마나 사도들이 아니라 우리를 말한다

1. 빈 무덤을 들여다보기보다 무덤이 비었다는 메시지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가 당시 그리스도의 기적을 보았다고 자랑하면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이 있음을 말해주라.

2. 우리는 의심하나 여전히 믿는다
두려움과 실망에 쌓여 있으나 우리가 부활하는 날 자신의 어리석었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환성을 질렀어야 할 자리에서 울고 있는 여인처럼 예수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그의 품에 안겨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고 의심하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있다.

3. 주님은 도마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부활하셨다
제자들에게만 나타나신 것 아니고 우리에게도 자신을 드린 것이다.
도마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는 오고 오는 세대의 그를 보지 못하고 믿는 모든 이에게 자신을 결부시키신 것이다.


맺는 말
의심하던 도마에게 어떻게 믿음이 생겼나?

1.`내 눈으로 못자욱을 보고 내 손으로 창자욱을 만져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하던 도마의 말을
그 자리에 계시지도 않았던 주님이 아시고 `내 손을 보고,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하실 때 그를 하나님으로 모신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2. 논리적 논증이 그를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찔린 못자욱, 상처난 옆구리를 갖고 나타나신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복하여 변화된 것이다.
무슨 논리가 우리 믿음을 세울 수 있을까?
성육신 사건은 시인의 상상력으로 생각지 못했던 것이고 철학자의 교묘함으로 논증할 수 없다.
육신을 입고 죄인으로 매맞고 치욕을 받으신 하나님의 겸손하신 사랑이 그를 변화시킨 가장 큰 증거다.

3. 도마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했다
주( )는 여호와, 주재, 주권자, 하나님의 새 칭호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한 것은 하나님과 도마 개인과의 관계를 분명히 했다.
부활하신 주님을 나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자.

4. 우리도 절망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라는 이교도를 택하여 믿음의 조상 삼으셨다.
말더듬이 모세를 바로 앞에서 하나님 말씀 전달케 하는 위대한 그릇으로 쓰셨다.
목동소년 다윗을 왕으로, 무식한 어부 베드로를 반석 베드로로 만드셨다.
우뢰의 아들 요한을 사랑의 사도로, 그리스도를 핍박하던 사울을 그리스도의 사신, 순교자 바울로 만드셨다.
하나님이 나도 변화시키실 수 있다.
그리스도를 믿어라.
믿음 없는 자가 아니라 도마처럼 믿음 충만한 자다.
발견되시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