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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자 354> 순례자의 감사 조회수 786

시편107편은 영국의 청교도들에게 순례자의 시로 애송되었다.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에서의 구출과 고국에의 귀환을 술회하며, 구원자이신 여호와께 감사할 것을 요청하되 찬송하자는 것이 본시의 기조다.

포로 생활 중에 전혀 가치가 없는 자에게 은복이 주어졌을 경우 할 말을 잃게 마련이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의나 공적으로 인하여 이같은 은복을 받게 된 것이 아니고70년만에 고국에 귀환한 것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인자하심에 기인한 은복인 것이다.

포로 생활에서 입은 은총4가지를 지적하여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 할지어다」를 후렴처럼 반복한다. 광야의 방황에서 거할 것을 주신 주님! 길도 안내자도 없는 광야나 사막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영국에서 화란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사막길을 걷는 이처럼 거할 곳이 없었던 청교도들은 쫓김과 핍박을 받으면서 감옥에 끌려갔고 감시를 당했으며 그러나1620년 미국 땅에 도착한 그들은 집도 교회당도 갖게 되었으니 감사, 찬송 그리고 좋은 것으로 채워진 만족을 주신 여호와께 감사를 수없이 드렸고(4-9) 70년에 걸친 포로 생활은 흡사 토굴 속에 유폐된 수인(囚人)과도 같아서 암흑과 압박과 고독과 고통이 극에 달한 나날이었지만 여호와께서 놋문을 부수며 쇠 빗장을 꺾고 구출해 주셨다.(10-16) 포로생활은 죗값으로 생긴 병과 같아서 치유를 빌 염치도 없는데 여호와께서 사경을 헤매는 중환자 같은 그들을 파멸에서 구해주셨다.(17-22)노도광풍에서 구원 받았다.(23-32) 바벨론 포로에서 가정, 국가도 없는 생활이나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65일간이나 바다에서 사투를 벌인 청교도들은 다른 환경이지만 그 위태로움을 극복한 하나님 신앙은 비슷하다.(23-32) 그 땅에 거하는 자들이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강을 말려 사막이 되게 하시고 옥토로 소금밭이 되게 하셨으나 이제는 광야를 연못으로 바꾸고 마른 땅에도 물이 흐르게 하시며 굶주린 자들도 자리잡아 거할 성을 세우게 하셨으니 밭에서 소산이 풍성하고 우리에는 가축이 불어나며 집에는 자녀들이 번창하게 된 것이다.

무릇 마음이 바른 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기뻐할 것이나 악한 자들은 말문이 막힐 것이다. 지혜있는 자들은 이런 일을 주목하며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과 청교도들은 그러므로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 우리의 삶에도 기복이 있으나 하나님 백성의 결국은 영원에로 들어간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며 보전하시기 때문에 우리도“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아야 한다.”(4) 하나님의 길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으나 도덕적인 하나님이 도덕적 세계에 우리가 거하고 죄를 경계케 하려 하신다.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엔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나님이 부르신다.

사도 바울은 로마세계에 복음 전하기 위해 투옥,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받았으나「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했다. 이 놀라운 은복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청교도들의 공적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여호와의 인자하심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 기사 출처한국장로신문 (해당 기사는 각 언론사와 저작권 협의를 거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