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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자 285>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조회수 1165

우리에겐 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수십억의 인간들이 지구 곳곳에 흩어져 사는 이들을 우리는 다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지으신 하나님은 모든 사람 뿐 아니라 환경과 피조물들을 보시고 아시고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능한 모든 부분도, 실제적인 모든 것을 아신다. 모든 사건, 피조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신다. 하늘과 땅과 지옥에 있는 것도 구체적으로 아신다. 그의 시선을 피할 수 없고 그는 잊어버리시거나 틀리거나 변하지도 않으시고, 못 보시고 넘어가는 것이 없다. 하나님은 누구로부터 배우거나, 노력 없이 모든 것을 즉각적으로 발견하시거나 놀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완전한 지식을 가지신 분으로 「주께서 나를 살펴보시고 나를 아시나이다」 내 생각을 아시고, 내 모든 행위를 아시고, 내가 한 말을 아시는 하나님의 지식이 너무 기이하고 높아 측량할 수 없다고 찬양한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라고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을 찬양한다.

헬라어로 하나님을 세오스(Theos)라 한다. 이 말은 Theisthai(세이스타이)에서 온 말로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시는 분(all-seeing One)이라는 뜻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본질상 전지(全知)하셔야 한다. 하나님이 보실 수 없다면 시각장애를 갖고 하나님이 되실 수 없다.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이도 맹인 우상은 만들지 않는다. 하물며 살아계신 하나님은 그가 만든 모든 피조물과 인간을 보시고 언제나 나를 살피시고 내 모든 것을 아신다. 북한의 김정은이 핵을 폐기하겠다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공약을 하면서 핵을 뒤로 감추고 있다는 미국발 기사가 나왔다. 사람의 눈도 속이기 쉽지 않은데 우리를 불꽃같은 눈으로 완전히 겉과 속을, 행동과 마음을 계속 보시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내가 나를 본다고 하지만 내 속에 있는 기술과 재능을 보고 해석하려는 것이 인간이지, 하나님처럼 내 마음이 조성되기 전, 그 마음의 방향까지 정확하게 읽는 분은 하나님외엔 아무도 없다.

문제는 하나님이 사람에 관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시고 알고 계신다. 약점이 많은 인간들은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리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아신다는 것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와는 다르다. 누가 열쇠 구멍으로 나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는 이가 있다면, 우리는 불편해 하고 위기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의 알려져서는 안 될 비밀도, 죄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니체는 살신(殺神)을 하겠다고 했으나 제가 미쳐 죽었다. 1984년 G.Orwell의 미래 세계를 내다 본 Big Brother의 진지한 눈을 가지고 하나님은 우리를 압박할 것 같으나 놀랍게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의뢰하는 성도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럽게 여기기 보다 오히려 하나님을 피난처와 방패로 삼는다. 사람의 오해와 모함으로 울분과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내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내 모든 길과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익히 아셨나이다.” 한 시인처럼 어차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피하거나 두려워 말고, 그 앞에 감추인 죄를 회개하고, 그만 의지하면 감사와 찬양이 터질 것이고, 위로와 기쁨이 넘칠 것이다.

Coram Deo 하나님 면전에서 하나님께 통회 자복하고,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없다” 하신 주님의 약속을 믿고, 용서받은 의인으로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삶을 사는 성도가 되자.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 기사 출처한국장로신문 (해당 기사는 각 언론사와 저작권 협의를 거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