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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제목 성탄의 정신 - 조회수 1668

가장 좋은 성탄 축하는 성탄 정신을 깊이 체득하는 일이다.

첫째, 섬기는 정신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누추한 세상에 강림하셨다면 온 세상이 그를 환영하고 극진히 대접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배척하고 푸대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를 개의치 않으셨다. 그가 원래 세상에 오신 것은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일생은 섬김으로 시종 한 생애인 것이다. 우리도 섬김을 받으려는 생각에서 섬겨주려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주님의 염원인 것이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둘째, 대속(代贖)의 정신이다. 섬김은 대속의 서곡이며 대속은 섬김의 정점이다.
대속이란 남의 죄를 위해 대신 죽음으로써 그의 죄를 없이하여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세상에 강림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성탄에서 그의 죽음까지를 보게 된다. 만일 주님의 섬김이 대속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했다면 그는 하나의 인도주의자일뿐 구주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여간한 봉사로 자만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대속 정신까지를 본받아야 한다. 죄인인 이웃을 대속하는 일은 불가능하겠지만 이웃의 죄를 함께 부끄러워하고, 함께 아파하며, 그것이 어쩌면 나 자신의 책임일지도 모른다는 책임감을 가져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곧 우리가 지닐 수 있는 대속의 정신이다. 그러므로 삼가 나는 죄와 상관없는 듯한, 죄인인 이웃과 상관이 없는 듯한 태도로 형제에게 돌을 던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

셋째, 희생의 정신이다. 세상에는 돈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말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은 생명을 바쳐야만 되는 일이 있다. 그것이야말로 희생이며 주님의 대속성업은 곧 여기에 속한다.
주 예수님의 성탄은 곧 성자의 비강(卑降)이며, 격하이고, 죽음이며 그러기에 희생이다. 이러한 성탄을 맞이하여 가난을 핑계로 구제만을 바라거나 상관이라는 이유로 선물만 기대하거나, 대목이라는 구실로 매상고만 올리려는 행위는 성탄의 정신에 위배된다. 싼타클로스를 기다리기보다는 각자의 싼타클로스가 되는 것이 곧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정신에 부합한 일인 것이다.

「주여, 성탄 정신을 생활 속에 구현되도록 인도하옵소서!」